재택근무 중 회사 VPN에 접속했는데 사내 시스템이 열리질 않았다. 알고 보니 VPN이 끊어진 줄 모르고 30분째 일반 인터넷으로 접속하고 있었다. IP 주소를 한 번만 확인했으면 바로 알 수 있었던 문제다.
공인 IP와 사설 IP, 뭐가 다른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에는 IP 주소가 붙는다. 그런데 같은 와이파이를 쓰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IP가 다르다면, 그건 사설 IP다. 공유기가 각 기기에 내부적으로 부여한 주소이고,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 공인 IP
- 통신사(ISP)가 우리 집 인터넷 회선에 할당한 주소. 외부 서버가 바라보는 나의 주소이며,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기기는 모두 동일한 공인 IP를 공유한다.
- 사설 IP
- 공유기가 내부 네트워크에서 기기마다 부여하는 주소. 보통 192.168.x.x 형태이고, 외부에서는 접근할 수 없다.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상대방 서버에 남는 기록은 공인 IP뿐이다. 사설 IP는 우리 집 안에서만 의미가 있다.
IP 주소를 확인해야 하는 실제 상황 4가지
- VPN 연결 상태 점검: VPN을 켰는데 IP가 바뀌지 않았다면 연결이 실패한 것이다. 보안이 중요한 작업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 원격 접속 설정: 집에 있는 NAS나 CCTV에 외부에서 접속하려면 공인 IP를 알아야 한다. 통신사마다 유동 IP를 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
- 게임 서버 접속 오류: 특정 서버에 접속이 안 될 때, 내 IP가 해당 지역에서 차단된 대역인지 확인하는 데 쓰인다.
- 이메일 발송 문제: 대량 메일 발송 후 반송이 잦다면, 내 IP가 스팸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
VPN을 켰는데도 IP가 새는 경우
VPN을 정상적으로 연결해도 WebRTC라는 브라우저 기능 때문에 실제 IP가 노출될 수 있다. WebRTC는 화상통화나 P2P 연결에 쓰이는 기술인데, VPN 터널을 우회해서 로컬 네트워크 정보를 직접 꺼내가는 구조라 문제가 된다.
확인법 VPN을 켠 상태에서 IP 주소 조회 도구에 접속하면 공인 IP뿐 아니라 WebRTC 누출 여부까지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다. VPN IP와 WebRTC에서 잡히는 IP가 다르다면 누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Chrome 사용자라면 브라우저 설정에서 WebRTC를 비활성화하거나, WebRTC Control 같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누출을 막을 수 있다.
IP 주소로 내 정확한 위치가 드러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집 주소까지 특정되지는 않는다. IP 기반 위치 조회는 통신사 기지국 단위로 추정하는 방식이라 보통 시·구 단위까지만 나온다. 서울 강남구에서 접속해도 "서울특별시" 정도로 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회사나 학교처럼 고정 IP를 쓰는 곳은 조금 더 좁은 범위까지 나올 수 있다. 개인정보가 걱정된다면 VPN을 쓰면 IP 자체가 다른 지역(또는 다른 국가)으로 바뀌기 때문에 위치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내 IP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안에 문제는 없는지 궁금하다면 30초면 확인이 끝난다. 특히 VPN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접속 전 한 번씩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